애국기동단과 우국기사단

2009년 3월 25일 국민행동본부라는 보수단체가 애국기동단를 발족시켰다. 경향신문의 기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무술 유단자 97명으로 구성, 대부분 해병대·특전사 등 전역 군인 출신.
초법적 테러를 일삼는 좌파 세력으로부터 애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단체.
가급적 충돌은 피하겠지만 불의를 참지 않을 것이고 폭력에 휘말려도 법적 처벌을 감수할 것.
공권력에 도전하여 법과 질서를 무너뜨리는 공공의 적들과 싸우겠다.
애국인사들에 대한 좌익들의 패륜적 테러에 대해 정당방위적 자위권을 행사하겠다.
용산사건 같은 일이 미국에서 일어났으면 바로 총기를 발포했을 것.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그런데 위의 사진들을 본 순간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바로 은하영웅전설의 우국기사단이다.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닌듯, 이 기사를 보고 우국기사단을 떠올렸다는 블로거들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은하영웅전설을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이야기의 배경과 우국기사단에 대해서 약간 설명을 해야겠다. 본편만 110편이나 되는 방대한 작품이라서 스포일러 부작용도 그 만큼 적을 것이다. 우선 우국기사단의 등장이다.
보다시피 은하영웅전설은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은 타나카 요시키(田中芳樹)의 동명 소설이다. 배경은 먼 미래에 인류가 우주로 뻗어나가 여러 행성이 한 국가를 이루는 시대이다. 인류는 통일에 통일을 거듭하여 은하연방이라는 단일 국가가 되지만, 뛰어난 군인이자 정치가인 루돌프 골덴바움이 권력을 장악하여 초대 황제가 되고 은하제국이라는 전제군주국이 된다. 여기에 반발한 알레 하이네센과 공화주의자들은 은하제국을 탈출한 후 새로운 거주가능한 행성들을 발견하여 민주공화국인 자유행성동맹을 건국하게 된다.

이렇게 성립된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의 오랜 전쟁이 이 애니메이션의 주제이다. 작가는 전제군주제와 민주공화제 어느 쪽도 옹호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이 시대는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 둘 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부패하고 타락한 시대다. 우국기사단은 바로 자유행성동맹의 우익행동단이다. 그럼 우국기사단의 활약상(?)을 살펴보자.
위의 장면에서 중간에 포위된 여성은 제시카 에드워즈고 약혼자가 얼마전 은하제국군과의 전투에서 전사했다. 전몰자 위령식에서 제시카는 갑자기 연단 앞으로 나아가, 자신과 가족들은 병역을 면제 받거나 안전한 후방에 근무하면서 전쟁을 찬미하고 전몰자들의 희생을 찬양하면서 국민들을 전쟁터로 내모는 정치인들과 국방위원장(대통령이나 총리에 해당함)을 비판한다. 군인들에 의해서 위령식장에서 쫓겨난 제시카는 홀로 귀가하다가 위와 같이 우국기사단에게 포위된다.

여기서 우국기사단 우두머리의 대사
당신의 운명에는 동정을 금할 수 없다.
하지만 좀전의 태도는 국가에 대한 자기중심적인 반역이며,
우리 우국기사단에 있어 제재숙청에 해당하는 행위이다.
왜 애국기동단을 보자마자 우국기사단을 떠올렸는지 이제 알 것이다. 우선 제복의 색깔이 비슷하다. 강한 의지를 상징하고 위압감을 주기 위한 빨간 베레모가 빨간 두건으로, 자신의 시선을 감추고 공포감을 주기 위한 썬글레스가 마스크로 바꼈을 뿐 복장과 분위기가 정말 비슷하다. 그리고 애국(愛國)과 우국(憂國)은 비슷한 뜻이고, 기동(機動)과 기사(騎士)도 둘 다 신속한 이동과 전투라는 의미에서 비슷하다.
이들은 국방위원장인 욥 트류니히트가 암암리에 지원하고 있으며 그의 명령을 따른다. 이후에도 우국기사단은 제시카를 보호하고 있는 양웬리 준장(자유행성동맹측의 주인공)의 관사를 습격하거나, 의원선거 후보 중 반전주의자 출마자에게 테러를 가해 사망케 하는 등의 백색테러를 감행한다.

물론 애국기동단은 이제 막 발족했을 뿐 아직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복장과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해서 우국기사단과 같은 부류로 취급할 수는 없다. 백색테러단은 지나친 표현이고, 우익행동단 쯤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은 좌파를 적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그 적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대상은 애국국민, 애국인사라고 한다. 그렇다면 좌파는 애국자가 아니란 말인가? 매국노라도 된단 말인가? 자신들과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애국자가 아니라는 것은 "예수천국, 불신지옥"를 부르짖는 일부 과격한 신자들과 다들 바 없다. 걱정인 것은 그들이 아직도 "좌파 = 빨갱이, 친북, 용공분자"라는 20세기의 케케묵은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좌파의 초법적 테러, 폐륜적 테러라는 극한의 표현까지 써가며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고 한다. 우파와 좌파는 정치적 견해일 뿐 이것이 애국자냐 아니냐의 기준이 될 수 없다. 누구나 집회결사의 자유가 있지만 상대방의 입을 막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지금까지 시위가 폭력으로 얼룩진 사례가 수 없이 많았지만, 창설당시부터 "무술 유단자로 구성", "해병대·특전사 출신", "법 처벌도 감수", "공공의 적" 등등을 운운하며 처음부터 폭력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단체는 금시초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술 유단자"에 "해병대·특전사 출신"으로 구성됐고 "법적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애국기동단에 다음의 대사를 들려주고 싶다. 제시카가 죽기 직전에 쿠데타를 일으킨 군인들에게 한 말이다.
당신은 당신이 죽을 준비가 되어 있으면 어떤 잔학무도한 짓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당신이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 어떤 끔찍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범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가?

그나저나 이 글을 쓴 내가 혹시 애국기동단의 습격을 받지는 않을까?

by wizzet | 2009/03/29 10:52 | 뉴스 | 트랙백 | 덧글(3)

1년째 고쳐지지 않고 있는 네이버의 버그 그리고 웹 접근성

네이버의 웹 접근성은 이슈가 된 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예전에 비해서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아까운 시간을 들여서 네이버를 비난하는 글을 쓰게 된 것은 조금 다른 이유에서다. 내가 1년간 겪은 이 사건은 네이버가 웹 접근성과 Windows, Internet Explorer 이외의 운영체제와 웹 브라우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나는 MacBook에 Mac OS X을 사용하고 있으며 웹 브라우저는 당연히 Safari다. 평소에 동네별 날씨를 확인하기 위해서 네이버의 날씨를 자주 애용한다. 기상청에서도 동네별 날씨를 제공하긴 하지만 네이버가 보다 실용적인 날씨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이버의 날씨는 다음과 같은 버그가 있다. 동네별 날씨에서 동네를 선택할 수 없으므로 이것은 즉각 수정을 요하는 치명적인 버그이다.

나는 대구광역시, 북구, OO동에 살고 있다. 그래서 먼저 광역시/도에서 "대구광역시"를 선택한다.
그런 다음 "북구"를 선택해야 하는데······
위 화면에서 대구광역시의 경우 시/구/군 목록에 "동구, 서구, 남구, 북구, 중구, 수성구, 달서구, 달성군"이 나와야 하는데, 보다시피 아무것도 없어서 선택할 수가 없다. 문제는 사용자가 광역시/도를 선택하면 해당 광역시/도에 소속된 시/구/군의 목록이 동적으로 업데이트 되도록 하는 스크립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의 3개의 셀렉트 박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내가 사는 동네를 선택하는 방법이 있을까? 이것도 불가능하다. 지도에서 경북을 선택한 다음 대구를 선택할 수 있을 뿐 그 이상 자세히 선택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나는 네이버에서는 내가 사는 동네의 날씨를 확인할 수가 없다.

그래서 네이버 신고센터에 다음과 같이 서비스 장애/오류 신고를 했다.
과연 어떤 답변이 돌아왔을까?
"정상적으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과연 확인을 해본 것일까? 질문에 내 컴퓨터 사양이 Mac OS X, Safari라고 써 둔것을 미쳐 보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해서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다시 신고해서 이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참으로 가관이었다.
"현재 보완하고자 계획 중······" 예상하던 대답이었다. 그러나 버그라는 것은 치명적인 것은 즉각 수정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사소한 것은 네이버처럼 고치는 시늉만 해도 된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사소한 버그인가? 지역을 선택하는 3개의 셀렉트 박스의 기능은 참으로 사소한 기능이며, 수정하는 것도 JavaScript를 배운지 얼마 안된 초보자에게도 1시간도 안 걸리는 일거리다. 그러나 이런 사소한 기능에 버그가 있어서 중요한 기능에 접근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치명적인 버그이다.

만약 이것이 Windows, Internet Explorer에서 작동하지 않는 버그라면 네이버는 아마 즉각 수정작업에 돌입했을 것이다. 네이버의 이런 안이한 태도의 밑바닥에는 Mac OS X, Safari 사용자가 매우 적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네이버의 지역을 선택하는 3개의 셀렉트 박스의 스크립트는 이 곳 이글루스의 게시물 편집기능이나 YouTube, Gmail, Google 캘린더/메모/문서도구 등에서 사용되는 스크립트에 비하면 비교할 가치도 없을 정도로 간단한 스크립트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배짱 좋은 답변을 하는 것이다. YouTube, Gmail, Google의 각종 서비스는 복잡한 클라이언트 측 스크립트가 최초 개발 당시부터 웹 브라우저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작동하고 있다.

위와 같은 내용를 이야기하며 신고를 반복한 결과 2008년에 마지막으로 네이버로부터 받은 답변은 다음과 같다. 2008년 8월 8일의 답변이다.
"내년 상반기 개편때······"라고 했다. "현재 보완하고자 계획 중······"보다 엄청나게 발전된 답변이다.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Windows, Internet Explorer였으면 반복해서 설득할 필요도 없이 즉각 수정되었을 것이라는 씁쓸함이 남지만, 완전히 무시 당한것도 아니고 분명히 "반영될 예정"이라고 했으므로 기다려 보기로 했다.

5달이 지나 해가 바뀌고 드디어 네이버가 개편이 되었다. 가장 먼저 날씨를 확인해 봤으나 실망이었다. 그러나 "상반기"라고 했으니 더 기다리기로 했다. 1월이 가고, 2월이 가고, 3월이 왔다. 상반기라면 6월까지지만 확인차 한번 더 신고를 해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좀처럼 답변이 오지 않았다. 기다리고 기다려서 8일이나 지나서 답변이 왔다.

"7월 말 날씨 개편 시에······" 화가 날 지경이다. 사소한 클라이언트 측 스크립트 버그 하나 수정하는데 1년이나 시간이 필요한가? 물론 기능상 보완해야 할 사항이라면 개편과 함께 진행하면 된다. 그러나 내가 신고한 것은 "버그"였다. 좋은 것을 더 좋게 만드는 "보완"이 아니다. 그 사소한 버그 때문에 나는 중요한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나는 이용에 불편을 느낀 적이 없다. 이용하지도 못했는데 무슨 불편을 느낄 수가 있겠는가?

네이버는 전체적으로 그나마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대한민국의 인터넷에서는 Windows, Internet Explorer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장애인이다. 인터넷 뱅킹도 할 수 없고, 관공서에서 각종 증명서를 발급 받거나, 그 흔한 진정조차 할 수 없다. 대한민국의 웹 사이트는 20세기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이다. 20세기 이전에는 건축에 표준이라는 것이 없었다. 건축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한 21세기인 지금도 20세기 이전에 지어진 건물을 수리하려면 막대한 수리비가 든다. 각종 자제를 특별 주문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웹 사이트는 Microsoft가 특별 주문을 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알아서 Microsoft 제품에만 맞게 특별 주문 제작해버렸다.

그 후 나는 네이버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간단한 버그 수정을 1년이나 시간을 끌면서 하지 않는 네이버는 이제 안녕이다. 나는 공부와 업무를 위해서 Mac OS X이 꼭 필요해서 MacBook을 비싼 돈을 들여서 구입했고 Mac OS X, iWork, Office 2008 for Mac 등의 소프트웨어는 모두 정당하게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인터넷 뱅킹과 관공서 웹 사이트만을 위해서 Windows를 따로 구입할 만큼 부자는 아니다.

불법복제 사용자가 많은 Windows지만 내가 MacBook에 Boot Camp로 설치한 Windows XP는 다행히 예전에 구입해둔 정품이다. 인터넷 뱅킹이나 관공서 웹 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해 Windows로 부팅할 때마다 정말 한심한 생각이 든다.

by wizzet | 2009/03/26 21:43 | 컴퓨터 | 트랙백(1) | 덧글(27)

MacBook에 Boot Camp를 이용하여 Windows XP 설치

2008년 5월에 MacBook을 구입했다. 평소에 FreeBSD와 Linux를 학습용 또는 업무용으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100% UNIX 환경인 Mac OS X을 그대로 사용해 왔다. 시간에 지남에 따라 Mac OS X 고유의 어플리케이션인 iLife, iWork도 적극 활용하게 되어 이제는 버릴 수 없는 놀이도구 및 업무환경이 되어 버렸다. 대한민국의 개념을 상실한 웹사이트들과 인터넷뱅킹 때문에 Windows가 필요할 때는 예전부터 사용해오던 데스크탑에 설치된 Windows XP를 가끔 사용했다.

그러나 2008년 11월에 데스크탑이 마더보드 고장으로 사망해버렸다. 오래된 조립 PC라서 수리가 불가능했다. 이 때부터 필요할 때면 PC방을 이용하게 되었지만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5분도 안걸리는 결재를 위해서 외투를 챙겨 입고 어둡고 담배연기 자욱한 PC방으로 가는 것이 매번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문득 생각난 것이 Boot Camp였다. 예전에도 알고는 있었지만 드디어 사용할 결심이 선 것이다. Boot Camp는 VMware와 같은 가상환경이 아니라 디스크를 분할하여 독립적으로 Windows를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구체적으로 디스크 분할을 지원하는 유틸리티, 컴퓨터를 시동할 때 운영체제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부트로더, Windows용 하드웨어 드라이버로 이루어진다.
가장 편리했던 점은 모든 하드웨어 드라이버가 한꺼번에 설치되고, 자동으로 업데이트까지 된다는 것이다. 조립 PC를 사용할 때는 일일이 하드웨어 드라이버를 찾아서 설치해야 했다. 완제품 PC나 노트북의 경우는 제조사에서 모든 하드웨어 드라이버를 제공하지만, 역시 하나하나 다운로드하여 설치해야 하고 자동 업데이트는 꿈 같은 이야기다.
또한 Mac OS X에서 Windows 디스크로 접근이 가능하다. 그러나 읽기만 가능하고, 반대로 Windows에서 Mac OS X 디스크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개인적인 작업의 특성상 Mac OS X에서 Windows로 파일을 복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그나마 다행이다.

by wizzet | 2009/03/15 09:55 | 컴퓨터 | 트랙백 | 덧글(3)

에이즈 감염자는 격리수용되어야 하나?

나는 2008년에 에이즈 예방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최근 충북 제천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수 많은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의 기사를 읽은 사람들의 반응은 "감염자들을 격리수용해야 한다.", "감염자에게 전자팔찌를 채워야 한다." 등등 극단적인 조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에이즈 감염자들을 격리수용해서는 안된다. 그 이유는 감염자들의 인권 때문이 아니다. 감염자들을 격리수용하거나 전자팔찌를 채우면 오히려 감염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질병에 대한 이들의 염려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에이즈에 대한 80년대의 정보를 가지고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80년대 에이즈란 병이 우리나라에 처음 알려졌을 때는 동성애자나 마약 사용자들이 걸리는 매우 불결한 병이고, 이 병에 걸리면 끔찍한 모습으로 고통받다가 곧 사망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리고 에이즈 감염자와 악수만 해도 걸린다고 생각하며, 에이즈 감염자를 걸어다니는 바이러스로 취급했다.

그러나 25년이나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그 동안 에이즈는 감염경로(수혈, 수직감염, 성접촉)가 거의 밝혀졌고, 이러한 감염경로를 차단함으로써 감기보다도 더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즉, 일상 생활로는 절대 감염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의학도 발전하여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지속적으로 체내 바이러스 양을 줄이고 면역력을 유지하면서 평균 수명 이상으로 생존할 수 있게 됐다. 즉,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다. 그리고 동성애자나 마약 사용자, 성생활이 문란한 사람들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상대(배우자, 애인)가 아닌 일시적인 상대와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다면 누구나 감염의 위험이 있다.

우리는 아직도 80년대의 정보를 가지고 에이즈 감염자를 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식은 에이즈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에이즈는 아직 완치가 안되기 때문에 예방만이 유일한 대책이다. 다행인 것은 에이즈는 감염경로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어떠한 질병보다도 확실한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감기나 독감은 "건강 유지, 청결" 등의 애매한 예방법 밖에 없지만, 에이즈는 "부적절한 성관계를 피하고 부득이한 경우 콘돔을 사용하라."는 거의 100%에 가까운 예방법이 있다. 감기 환자를 격리수용해야할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에이즈 감염자는 격리수용할 필요가 전혀 없다. 예방과 홍보 활동을 통하여 사람들의 머리속에 있는 에이즈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번 사건의 경우는 명백한 범죄이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우려해야 하는 것은 확인된 감염자가 아니라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들이다. 확인된 감염자 중에는 철저한 건강관리로 정상인보다 더 훌륭하게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80년대 매스컴이 대중들에게 심어준 일방적인 공포심만을 가지고 감염자를 죄악시 한다. 감염자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에이즈 바이러스가 아니라 오래된 정보를 가진 사람들의 "손가락질"이다. 과연 에이즈 감염자들은 손가락질 받아야할 사람들일까?

에이즈는 초기증상이 반드시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나타난다고 해도 감기와 비슷해서 본인도 도무지 알 수가 없으며, 무증상기가 평균 10년이나 되기 때문에 본인도 감염사실을 모르는 감염자가 확인된 감염자의 2배 이상은 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새로운 감염자의 대부분은 이러한 사람들로부터 감염되는 경우다. 자신도 모르게 피해자가 되었다가 가해자가 되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감염사실을 모른체 살다가 무증상기가 지나 발병해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그 사람이 오랜 무증상기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켰을지 생각하면 무서울 뿐이다.

본인이 감염사실을 알고 꾸준히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혈액과 기타 체액의 바이러스 양이 전염력이 거의 없을 정도로 낮다. 단, 면역 세포에 침투한 에이즈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제거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위와 같은 치료제를 계속 복용해야 할 뿐이다. 감염자 중에는 좋은 직장에 다니고, 결혼도 하고, 감염되지 않은 자녀도 낳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도 많다. 심지어는 정상인 여성이 감염사실을 알고도 감염인 남성과 결혼한 경우도 있다. 현재 개발된 치료법으로 30년에서 40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 무증상기까지 포함하면 40년에서 50년 이상 살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전염력이 낮은 확인된 감염자들만을 죄악시하고 배척한다면, 그리고 에이즈란 병을 앞으로도 계속 불결하고 무서운 불치병의 이미지로만 인식한다면, 상대적으로 전염력이 높은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들은 검사를 더욱 꺼릴것이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 피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으로 에이즈 감염자는 오히려 늘어날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감염 우려가 있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검사이다. 감염 초기에 발견한다면 자신이 가해자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적절한 건강관리와 치료제 복용으로 천수를 누릴 수 있다.

우리나라 성인남성의 60% 정도는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한다. 성매매뿐만 아니라 일시적인 상대와 성관계를 가졌다면 누구나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일시적인 상대와 성관계를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이럴 때 가장 좋은 예방수단은 콘돔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에이즈는 그 어떤 질병보다도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감염 우려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검사이다. 자각증상으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검사는 일반병원이나 보건소에서도 할 수 있지만 대한에이즈예방협회를 추천한다. 익명이 보장되고, 상담도 함께 받을 수 있으며, 20분만에 검사결과를 알 수 있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

by wizzet | 2009/03/14 09:45 | 뉴스 | 트랙백 | 덧글(3)

금연을 위한 준비.

어제(11월 27일), 보건소(경산시 보건소) 금연 클리닉에 갔다왔다. 들어가기 직전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담배를 피우고 들어갔으나, 일주일 후 (12월 4일)에 오라고 했다. 단 지금부터 점점 줄이고 오기 전날 저녁부터는 담배를 피워서는 안된다고 했다. 체내에 니코틴 농도가 높은 상태에서 금연 보조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몸에 헤로울 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거기서 음주 측정기 비슷한 걸로 (매우 굵은 빨대를 직접 입에 물고 부는 것이었다.) 일산화탄소 농도 측정을 했는데, 담배를 피우지 않는 보통 사람은 6 정도 이하로 나오는데 내 경우에는 22나 되었다. 표 옆에는 "Heavy Smoker (골초)"라고 적혀 있었다.

역시 줄이는 것조차 쉽지가 않다. 어제부터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담배를 핀후 30분 정도만 지나면 바로 담배 생각이 난다. 특별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던가 하는 이유는 전혀 없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렇다. 오로지 빨리 이 글을 다 쓰고 나서 한대 피워야 겠다는 생각뿐이다. 우선 실내에서 담배를 피는 것부터 그만 둬야 겠다. 그러면 아무래도 피는 수가 줄어 들것이다. 어차피 다음 주부터는 금단현상에 시달릴텐데 미리 조금씩 금단현상을 체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금단현상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면서 참을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과연 다음 주부터 금단현상을 잘 견딜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술 자리는 피할 수가 있지만 아침에 금방 일어 났을 때나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정말 자신이 없다.

by wizzet | 2008/11/28 17:38 | 트랙백 | 덧글(2)

FreeBSD 데스크탑을 위한 NTP 설정

컴퓨터의 시간은 정확히 맞춰도 몇주가 지나면 몇초에서 몇분 가량 틀리기 마련이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시간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는데, Windows XP부터는 time.windows.com로부터 시간을 재설정하는 것이 기본 설정이다. UNIX에는 NTP(Network Time Protocol)이라는 것이 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Windows도 NTP를 사용하는 것 같다.) NTP 서버인 ntpd는 다른 NTP server를 참조하여 자신의 시간을 재설정하기도 하고, 다른 서버나 클라이언트에게 타임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ntpdate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시스템이 부트 될 때 한번만 시간을 재설정한다.

따라서 데스크탑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ntpdate만 사용해도 충분하지만, 나는 보통 컴퓨터를 일주일 이상 켜두기 때문에 ntpd로 함께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ntpd가 다른 서버나 클라이언트에게 타임 서비스를 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조건에 맞는 ntpdate와 ntpd 설정을 하기 위해서 FreeBSD 핸드북27.10 Clock Synchronization with NTP와 이 문서를 통해 알게된, 타임 서버들의 목록이 나와있는 http://support.ntp.org/bin/view/Servers/WebHome를 참고 하였다.

먼저 타임 서버들을 선택해야 하는데, http://support.ntp.org/bin/view/Servers/WebHome의 타임 서버 목록에는 3가지 부류의 타임 서버가 있었다.

Public NTP Pool Time Servers
Public NTP Secondary (stratum 2) Time Servers
Public NTP Primary (stratum 1) Time Servers

세컨더리 서버와 프라이머리 서버는 학교, 공공단체, 기업에서 다른 서버나 클라이언트에 타임 서비스를 제공할려는 경우에 사용하도록 권고 하고 있다. 나의 FreeBSD 데스크탑은 자신의 시간을 재설정만 하고 다른 호스트에 시간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첫번째 부류인 Public NTP Pool Time Servers를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Public NTP Pool Time Servers는 다시 대륙별, 국가별 존(zone)으로 분류가 되는데, 우리나라는 서버수가 충분하지 않아서 대신 아시아 존을 쓸것을 권고하고 있다. (고정 IP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pool.ntp.org에 참여할 수 있다.) /etc/ntp.conf에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server 0.asia.pool.ntp.org
server 1.asia.pool.ntp.org
server 2.asia.pool.ntp.org
server 3.asia.pool.ntp.org
server asia.pool.ntp.org        # 권고: 목록의 마지막에는 "bare" zone (숫자가 없는 zone)을 사용하라.

driftfile /var/db/ntp.drift        # 시간의 변화 오프셋을 저장할 파일

그리고 다른 서버나 클라이언트에게 타임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없으므로 다음 설정을 /etc/ntp.conf에 추가하였다. (man ntp.conf 참고) (※ 주의: "restrict default ignore"로 설정하면 이 호스트가 외부의 타임 서버에 접근하는 것까지도 차단된다.)

restrict default kod notrap nomodify nopeer noquery

ntpdate와 ntpd를 사용하기 위해서 /etc/rc.conf에 다음 두 줄을 추가하였다. (ntpd를 사용하더라도 ntpdate로 시스템이 부트될 때 시간을 재설정 해주는 것이 좋다.)

ntpdate_enable="YES"
ntpd_enable="YES"

이제 /etc/rc.d/ntpdate start/etc/rc.d/ntpd start를 차례로 실행하거나 시스템을 재시작하면 된다.

by wizzet | 2008/05/14 18:13 | 컴퓨터 | 트랙백 | 덧글(1)

FreeBSD에서 GRUB 설정

집에서 사용하는 PC에 Windows XP와 FreeBSD 7.0-RELEASE를 설치하였다. FreeBSD는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서버를 운영한 경험이 있지만, 데스크탑으로 사용하는 것은 거의 5년만이다. Linux만큼은 아니지만 FreeBSD도 5년전에 비해서 데스크탑으로 사용하기 꽤 편리해진 것 같다.

그러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바로 부트로더였다. FreeBSD의 EasyBoot는 최소한의 환경설정 또는 환경설정 없이 운영체제를 자동으로 인식하지만, 환경설정이 너무나 제한적이고 인터페이스도 볼품이 없다. 게다가 집의 PC는 누나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EasyBoot의 운영체제 선택화면은 누나에게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대부분의 Linux 배포판에 기본으로 사용되는 GRUB을 설치해 보기로 했다. 마침 ports에 sysutils/grub이 있어서 이것을 컴파일하여 설치했다. (이것은 GRUB 0.97이고 GRUB Legacy라고도 한다. GRUB 2는 아직 개발중이라서 그런지 ports에 없었다.)

# cd /usr/ports/sysutils/grub
# make install clean

컴파일 및 설치가 되고나면 다음과 같은 메세지가 나온다.

#############################################################
To install GRUB on the master boot record of your hard drive
use 'grub-install <drive-to-install>' command.

NOTE: Don't forget to run 'sysctl kern.geom.debugflags=16'
      on 5.x and -CURRENT to enable writing in hard disk
      system areas.

For details read the GRUB info page using 'info grub'.
#############################################################

이 메세지의 안내대로 info grub을 참고해 가면서 설정하였다. 이 PC에는 두개의 디스크가 있고 첫번째 디스크에 Windows XP, 두번째 디스크에 FreeBSD가 각각 설치되어 있다. GRUB에서 사용되는 방식으로 표기하면 다음과 같다.

(hd0,0)      Windows XP   첫번째 디스크의 첫번째 슬라이스
(hd1,0,a)   FreeBSD        두번째 디스크의 첫번째 슬라이스의 'a' 레이블 (루트 디렉토리)

GRUB의 표기법에서는 운영체제가 FreeBSD(/dev/ad0)든 Linux(/dev/hda)든, 디스크가 SCSI(/dev/sda)든 E-IDE(/dev/hda)든 모두 통일된 방식으로 표기된다. 따라서 (hd0,0)는 첫번째 디스크의 첫번째 슬라이스(프라이머리 파티션(0~3)을 BSD에서는 슬라이스라고 한다.), (hd1,4)는 두번째 디스크의 첫번째 확장 파티션(4~)을 나타낸다. 그리고 (hd1,0,a)는 두번째 디스크의 첫번째 슬라이스의 'a' 레이블을 나타내는데, 이 경우 (hd1,a)와 같이 슬라이스 번호를 생략해도 된다. (GRUB은 자동으로 'a' 레이블을 가진 첫번째 슬라이스를 찾는다.)

GRUB의 이미지를 마스터 부트 레코드에 설치하기 위하여 다음 명령을 실행했다.

# grub-install hd0

그러면 /boot에 grub 디렉토리가 생성되고 /usr/local/share/grub/i386-freebsd에 있는 파일들이 복사된다.

※ 주의: GRUB이 바이오스의 드라이브 정보를 운영체제의 드라이브로 정확하게 맵핑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PC가 부팅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boot/grub/device.map 파일을 확인해서 실제 디스크 구성과 다른 경우에는 올바르게 수정한 후에 grub-install를 다시 실행하거나 'info grub'의 '3.2 Installing GRUB natively'에 설명된 방법을 따라야 한다.

이제 마스터 부트 레코드에 GRUB 이미지가 설치되었으므로 PC를 재시작하면 먼저 GRUB이 실행되고 GRUB의 명령줄에서 다음의 명령으로 Windows XP와 FreeBSD를 각각 부팅할 수 있다.

[Windows XP]
grub> root (hd0,0)
grub> makeactive
grub> chainloader +1
grub> boot

[FreeBSD]
grub> root (hd1,0,a)
grub> kernel /boot/loader
grub> boot

그러나 매번 이 같은 명령을 실행하는 것은 번거로우므로 /boot/grub/menu.lst를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 By default, boot the first entry.
default 0

# Boot automatically after 5 secs.
timeout 5

# Change the colors.
color cyan/blue white/blue # Debian GNU/Linux의 GRUB 색상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

# Password for interactive operations
password --md5 <md5 password> # 패스워드를 설정하는 방법은 'info grub'를 참고하라.

# For booting Windows XP
title Windows XP Professional
root (hd0,0)
makeactive
chainloader +1

# For booting FreeBSD
title FreeBSD 7.0-RELEASE
root (hd1,0,a)
kernel /boot/loader

이제 PC를 재시작하면 원하는 대로 운영체제 선택화면이 나타날 것이다. 보다 자세한 옵션이나 다른 운영체제를 부팅하는 방법 또는 패스워드를 설정하는 방법은 'info grub'에 자세히 나와있다.

by wizzet | 2008/05/02 22:49 | 컴퓨터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